[현장연결] 문대통령 "日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…과거에 발목잡힐 수 없어"<br /><br />1919년 3·1운동이 일어났던 탑골공원에서 3·1절 102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기념식 현장 연결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[문재인 / 대통령]<br /><br />존경하는 국민 여러분, 해외 동포 여러분, 3·1독립운동이 시작된 역사의 현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3·1독립운동 기념식이 열리게 되어 참으로 뜻깊고 감회가 큽니다.<br /><br />102년 전 오늘, 이곳 탑골공원에서 민족의 회복과 도약이 시작되었습니다.<br /><br />천도교, 기독교, 불교가 종교의 벽을 넘어 한마음이 되었고 학생들이 민족대연합의 선두에 섰습니다.<br /><br />1919년 3월 1일 오후 2시, 한 청년이 팔각정에 올라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.<br /><br />낭독이 끝나자 만세 소리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.<br /><br />세계 최대의 비폭력운동, 3·1독립운동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.<br /><br />탑골공원에서 시작된 자유와 독립의 외침은 평범한 백성들을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태어나게 했고 정의와 평화, 인도주의를 향한 외침은 식민지 백성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함성이 되었습니다.<br /><br />3·1독립운동은 식민지배의 수탈로부터 민족의 삶을 회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함께 한 운동이었습니다.<br /><br />3·1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 극복의 동력을 찾았고 민족의 도약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역경을 헤쳐나가며 대한민국 역사의 반전을 이룬 자랑스러운 선조들께 깊은 존경을 바칩니다.<br /><br />국민 여러분, 100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, 국난에 함께 맞서는 우리 국민들의 헌신과 저력은 한결같습니다.<br /><br />한 해를 넘긴 코로나의 위협에 우리는 굴복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지난 1년, 국민들은 방역의 주체가 되어 대한민국을 지켜주셨습니다.<br /><br />방역 요원과 의료진은 직업적 책임감을 뛰어넘는 놀라운 헌신과 희생을 보여주었습니다.<br /><br />3·1독립운동 전 해, 일제의 무단통치와 수탈에 신음하던 1918년에도 '스페인 독감'이라는 신종 감염병이 우리 겨레에 닥쳤습니다.<br /><br />당시 인구의 40%가 넘는 755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 14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.<br /><br />콜레라 역시 죽음을 의미했습니다.<br /><br />치명률이 65%에 이르렀고 1920년에만 1만3천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.<br /><br />일제는 식민지 백성을 전염병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방역과 위생을 구실로 강제 호구조사와 무조건 격리를 일삼았고, 1920년 당시 의사 1인당 담당 인구수가 무려 1만7천 명에 달했습니다.<br /><br />그와 같은 척박한 의료 현실 속에서 의학도들은 3·1독립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.<br /><br />경성의전과 세브란스의전 학생들이 탑골공원의 만세 시위를 주도했고,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들과 세브란스의전 간호부 학생들 역시 붕대를 가지고 거리로 뛰쳐나와 동참했습니다.<br /><br />체포된 학생들 가운데 경성의전 학생들이 가장 많았습니다.<br /><br />가족과 이웃, 공동체의 생명을 지킨 것은 3·1독립운동으로 각성한 우리 국민 스스로였습니다.<br /><br />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의료인들은 독립운동으로 탄압받는 민족의 구호를 위해 상해에서 대한적십자회를 설립했고, 1920년에는 적십자 간호원 양성소를 세워 독립군을 치료할 간호사들을 길러냈습니다.<br /><br />콜레라가 유행하자 전국 곳곳의 청년·학생들은 청년 방역단을 조직하여 무료 예방접종과 소독 등의 방역 활동을 벌였고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.<br /><br />서울에서는 열세 개 동, 3천여 가구가 연합 자위단을 조직해 콜레라에 맞섰습니다.<br /><br />효자동을 비롯한 여덟 개 동 주민들은 전염병 병원 설립을 위한 조합을 결성했고 1920년 9월 4일, 마침내 최초의 사립 전염병 격리병원 효자동 피병원이 설립되었습니다.<br /><br />조선인이 지은 병원에서 조선인 의사와 간호사, 한의사가 전력을 다해 환자를 치료했습니다.<br /><br />오늘의 코로나 상황 속에서 보면 우리 스스로 우리 환자를 돌보려 했고, 우리 스스로 의료체계를 갖추려 했던 선대들의 노력이 참으로 가슴 깊게 다가옵니다.<br /><br />오늘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.<br /><br />국민 여러분,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 보건의료 체계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<br /><br />저소득층은 언제든 연간 80만 원 이하의 자부담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중증환자 보장률도 80%까지 올랐습니다.<br /><br />우리 의료는 대장암과 위암을 비롯한 각종 암과 뇌졸중 치료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고, 기대수명과 영아 사망률, 암 질환 생존율 등 주요 지표에서 OECD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처럼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보건의료 체계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이 K-방역의 기반이 되었습니다.<br /><br />100년이 흘렀지만 한결같은 것이 또 있습니다.<br /><br />서로를 돌보고 의지하는 '포용'과 '상생'의 마음입니다.<br /><br />이야말로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우리 국민의 힘입니다.<br /><br />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많은 위기와 역경을 이겨왔고 지금도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3·1독립운동은 민족지도자들이 시작했지만 온갖 탄압을 이겨내며 전국적인 만세운동으로 확산시킨 것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었습니다.<br /><br />지금 이웃을 위해 매일 아침 마스크를 챙겨 쓰는 국민의 손길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국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도 국난 극복을 위해 함께한 3·1독립운동의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.<br /><br />이웃을 위해 인내하고 희생해온 국민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격리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코로나와의 기나긴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충분한 물량의 백신과 특수 주사기가 확보되었고 계획대로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정부는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 때까지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다음 겨울에 접어드는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룰 것입니다.<br /><br />코로나 방역에 있어서 정부가 시종일관 지켜온 제1의 원칙이 투명성입니다.<br /><br />정부는 방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항상 투명하게 공개해왔습니다.<br /><br />백신 접종도 마찬가지입니다.<br /><br />백신 접종의 전략과 물량 확보, 접종 계획과 접종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...